지난해 서울에서 강남 등 인기 고교에 진학하기 위한 중학생 전입이 5,711명으로 전년에 비해 2배나 늘었고, 이 가운데 14명 당 한명 꼴로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전체 전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강남·서초구의 위장전입 적발비율이 매우 낮아, 일부에서는 조사 신뢰도에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일반계 고교 배정을 위한 거주사실 조사 결과, 2002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앞두고 2001년 9월 1일 이후 인기고교가 있는 특정지역으로 전입한 중3학생이 전년 2,777명에서 5,711명으로 급증했다. 이번에 조사가 실시된 인기고교가 있는 지역은 전학, 민원 등이 많이 제기되는 지역을 시교육청이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선정한 곳으로 서울시 전체 25개 자치구 522개동 중에서 17개구 75개동이며, 이중에 강남구가 대치동 등 9개동, 서초구는 반포동 10개동이 포함돼 있다.
시교육청은 이들 전입자들을 상대로 주소지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411명이 위장 전입자로 적발돼 실거주지로 되돌려 보냈고, 이 또한 전년 168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특히 중학생 전입자의 절반 가량이 강남·서초구에 집중됐고, 이 지역 전입자는 99년 1,825명에서 2000년 1,924명, 2001년 2,244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고교생도 99년 1,025명에서 2001년 1,493명, 지난해 1학기 동안에 만도 927명이 이 지역으로 전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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