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對北유화책 신중하게… 美와 보조를" 고이즈미, 盧에 구두메시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對北유화책 신중하게… 美와 보조를" 고이즈미, 盧에 구두메시지

입력
2003.01.09 00:00
0 0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북한 핵 사태와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미국 입장과의 공동 보조를 강조하며 대북 유화책을 쓰는데 신중을 기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관련기사 3면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27일 한국을 방문, 노 당선자를 만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본 중의원 의원을 통해 이 같은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간사장인 누카가 의원은 자민당 간사장 대리도 맡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구두 메시지에서 "북한 핵 사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미국의 입장과 태도에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한국이 대북 유화책에 치중하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오판을 부를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노 당선자측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이는 북한 핵 사태의 해법과 관련해 한미간, 한일간에 상당한 입장 차가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향후 한·미·일 3국의 북한 핵 공조가 순항할지 여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측의 이 같은 메시지는 또 노 당선자가 여러 차례 계승하겠다고 밝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 기조에 미국과 일본이 적잖은 불만을 갖고 있고, 나아가 핵 사태를 포함, 노 당선자의 대북 인식에도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돼 새 정부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노 당선자는 고이즈미 총리의 메시지를 받은 직후 이례적으로 당선자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이 핵 동결 해제 조치를 계속 진행하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새 정부의 입지도 좁아진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지난달 31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미국이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일방적 조치를 취해서는 안되고 우리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한·미·일 3국 공조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노 당선자측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8일 그러나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