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의 한국측 대표인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는 7일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원인 제공자인 북한이 결자해지(結者解之) 해야 한다"며 "북한이 먼저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북한이 대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북한 핵 문제의 출발점은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한 핵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쪽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북한은 핵 개발 계획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 그것이 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북한이 언제까지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어떤 시한도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이 나빠지고 있고, 우리는 모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미국의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은 무엇인가.
"대화의 전제조건 중 '핵 프로그램의 가시적인 포기'와 '핵 프로그램 포기 의사를 밝히는 것'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북한이 핵 포기 의사를 밝히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 미국측에 어떤 요청을 했나.
"무엇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인지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가 어떤 노력을 함께 하느냐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먼저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하지 않으면 현 상태가 그대로 계속되는가.
"대화를 통해 이 상황을 풀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북한이 건설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한국의 중재 역할은 논의됐나.
"한국을 중재자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다. 한국이 북한과 미국을 위해 중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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