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가 고시생 서비스센터?"4년째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준비를 해온 김진태(金眞泰·29)씨가 학원에서 아침강의를 듣고 찾아가는 곳은 다름아닌 인근 동사무소. 40평 남짓한 헬스장에서 장시간 의자에 앉아 굳어있던 몸을 푼 뒤 초고속통신망이 깔린 인터넷방에서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고 프린트를 한다. 그리고 안내창구에 비치된 사법시험 원서를 한 부 가지고 나온다. 김씨는 "여기는 자료검색부터 체력단련, 원서구입까지 고시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곳"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법시험 원서는 원래 법무부 및 광역자치단체에서만 교부하지만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법무부는 올해 초 이곳에 전체 원서의 20%인 6,000부를 갖다 놓았고 7일부터는 행정고시 원서도 배부하고 있다.
동사무소에서 원서교부를 시작한 것은 3년 전 관내 3만명에 달하는 고시생들이 원서를 구하러 멀리 관악구청까지 가는 불편을 덜기 위해 동장이 법무부에 건의를 하면서부터다. 임순봉(林淳奉) 동장은 "신림9동은 고시생이 거주인구의 절반을 넘는 곳"이라며 "이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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