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외모처럼 온화하고 소탈한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엄격한 통제력과 날카로운 언변을 지닌 지도자이다."백악관 연설문 담당 비서 출신인 데이비드 프럼(42)이 8일 발간한 '적임자: 조지 W 부시의 놀라운 대통령직 수행'에 나타난 부시 대통령의 면모이다.
부시의 개인적인 면모와 백악관 내부 사정이 백악관 출신 인사가 쓴 책을 통해 속속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객원연구원인 프럼은 "부시가 나약하고 멍청하다는 항간의 소문은 잘못된 것이다"라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또 "전통적으로 백악관 직원들에게 상냥했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다소 차갑게 대했다"고 덧붙였다.
단점도 꼬집었다. "다혈질인 성질을 감추지 못해 때때로 말이 앞서는 경우가 있다. 독단적인 성격은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사고가 상투적이고 호기심이 부족한 것은 지도자로서의 큰 결점이다."
한편 퍼스트 레이디인 로라 부시 여사는 7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시가 가정에 헌신하는 낭만파라고 전했다. 그는 "남편은 쌍둥이 딸들과 매일 대화하며, 자동응답기에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고 걸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