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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2003디트로이트 모터쇼/올 車시장도 "SUV"가 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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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2003디트로이트 모터쇼/올 車시장도 "SUV"가 주류

입력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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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개막한 2003년 디트로이트 모터쇼(공식명칭 북미 국제오토쇼)는 미래형 초호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형 차량의 '잔치'다. 이 3인방 사이에서 유럽의 명차와 친환경 첨단 자동차가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원래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가 주역이지만, 올해는 특히 창립 100주년을 맞은 포드가 15대의 신차를 대거 출품, 권토중래의 의지를 밝힌 것이 눈길을 끈다.

이번 모터쇼에서 미래형 초호화 세단의 정수를 보여준 것은 GM이 야심차게 내놓은 '캐딜락 16'이다. 이 차는 16기통 엔진을 탑재, 1만3,600㎤의 배기량에 1,000마력이라는 가공할 엔진 성능을 구현했다. 현재까지 나온 차중에 실린더수가 가장 많은 것은 12기통으로 16기통은 사상 처음 선보인 것이다. 이 같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캐딜락 16은 차체를 알루미늄 재질로 처리, 휘발유 1㏄로 8㎞이상을 가는 놀라운 연비를 겸비하고 있다. 캐딜락 16이 공개된 5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오페라 하우스에 모인 취재진은 박수로 이 차가 제시한 자동차의 미래를 축하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코보홀에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히 가진 포드는 10기통의 정통세단 '427' 컨셉트카(concept car)로 아메리칸 세단의 부활을 알렸다.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들을 배제해 깔끔한 모습으로 등장한 427은 V10, 7.0L 알루미늄엔진으로 6,500rpm에서 최대 59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캐딜락 16과 포드의 427 모두 운전석이 차 중심에서 약간 뒤쪽으로 쏠리는 쿠페형 스타일로 만들어져 향후 몇 년간 럭셔리 세단이 나아갈 디자인의 방향을 시사했다.

최근 국제 모터쇼의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는 SUV와 크로스오버차량들이 이번 모터쇼에서도 주류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특히 소형에서부터 중형, 대형까지 다양한 SUV가 쏟아져 나와 SUV의 '라인업'이 강화됐다.

BMW의 소형 SUV 컨셉트카인 'X 액티비티'는 컨버터블 구조를 적용, 천장과 뒷부분이 뻥 뚫려 있으며 창문 사이의 필러(기둥)를 제거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또 뒷문은 아래로 접어 물건 등을 올릴 수 있는 로딩 보드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GM은 뒷좌석이 8인치 가량 미끄러져 용도에 따라 승객용, 짐칸용으로 조정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SUV인 시보레 이퀴녹스를 내놓았고, 스포츠카의 명가인 독일의 포르셰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첫 SUV인 '카이옌'을 선보였다. 여기에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크로스오버 SUV 컨셉트카인 OLV와 KCD-1 슬라이스를 출품, 세계적인 SUV 열풍에 가세했다. 현대차의 퓨전 컨셉트카인 OLV는 이 회사가 북미시장의 신세대를 겨냥해 만든 모델로 오픈형 트렁크 구조를 적용, 실내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SUV의 신조류를 반영했다.

SUV와 세단, 왜건, 스포츠카 등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차량도 많이 출품됐다.

GM은 양산차 부문에서 CTS 스포츠세단과 대형 SUV의 장점을 살린 2004년형 캐딜락 SRX를 내놓았다. GM의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캐딜락 SRX는 CTS의 성공적인 데뷔에 자신감을 얻은 GM이 최대의 정성을 들인 작품이다. GM은 뷰익 100주년을 기념해 크로스오버형 컨셉트카인 센티엠을 만들었고, 가족용 세단에서 변형된 스포츠카인 시보레 컨셉트카 SS(Super Sport)도 공개했다.

포드의 크로스오버형 컨셉트카인 프리스타일 FX는 SUV의 외형에 세단의 승차감, 미니밴의 적재기능을 가미한 것으로 6인용 스포츠왜건에서 5인용 세단으로의 전환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포드 계열인 링컨도 스포츠 세단과 SUV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컨셉트카를 출품했으며,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패시피카의 크로스오버형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최첨단 친환경 자동차도 빼놓을 수 없는 조류로 자리잡았다. 대표 선수들로는 GM의 '하이 와이어'와 포드의 '모델 U'를 꼽을 수 있다.

GM은 휘발유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시스템과 모든 제어를 전자식으로 하는 '바이 와이어'(By-Wire) 기술을 결합한 '하이 와이어'(Hy-wire) 컨셉트카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하이 와이어는 지난해 모터쇼에서 선보인 '오토노미'를 발전시킨 것으로 오토노미가 말 그대로의 컨셉트카라면, 하이와이어는 실제로 운전이 가능한 차량이다.

포드는 수소 내부 연소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자식 트랜스미션을 갖추고, 친환경적 소재로 만들어진 '모델U'를 선보였다. 모델U에 장착된 2.3㏄, 151마력의 수소 내부 연소 엔진은 매연과 이산화탄소를 거의 뿜어내지 않으면서도, 일반 가솔린 엔진에 비해 최고 25% 향상된 연비를 제공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순수하게 수소연료로 움직여 배기가스가 없고 최고 시속 140㎞를 낼 수 있는 A클래스의 연료전지 모델을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벤츠는 올 상반기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고객을 대상으로 60대의 A클래스 차량을 시험운행키로 했다.

이밖에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신세대를 겨냥해 만든 깜찍한 외관의 박스형 차량들도 눈길을 끌었다. 스즈키는 지난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인 박스 모양의 4륜 구동 해치백 스포츠카인 컨셉트 3를 내놓았고, 혼다도 E 컨셉트카를 출품했다.

1907년에 시작, 올해로 87회째를 맞은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파리 모터쇼, 도쿄 모터쇼 등과 함께 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로 올해는 45개의 자동차 업체가 60여대의 신차와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번 모터쇼는 20일까지 열린다.

/디트로이트=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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