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실업고는 '울상', 특성화고는 '휘파람'.16개 시·도 교육청이 2003학년도 실업계 고교 신입생 모집을 마감한 결과, 일반 실업고는 미달 사태가 빚어진 반면 특성화고는 지원자가 쇄도, 정원을 훨씬 초과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전국적으로 일반 실업고의 경우 정원보다 3,744명 적어 0.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애니메이션고 전자공고 등 특성화고 및 특수목적고는 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10곳의 일반 실업고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학교별로는 전국 689개 일반 실업고 중 정원에 미달한 학교가 전체의 46%인 316개나 됐다.
이에 비해 특성화고 및 특수목적고는 전체 54개교 중 43개 학교가 모집정원을 넘어섰으며 정원에 모자라는 학교는 11개에 그쳤다. 100명을 선발하는 한국애니메이션고(경기)는 772명이 지원해 무려 7.72대 1의 최고경쟁률을 나타낸 것을 비롯, 대구전자공고 3.16대 1, 한국조리과학고(경기) 2.83대 1 등 9개 학교가 2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청소년들이 일반 실업고 대신 애니메이션 정보통신 관광 등 취업전망이 좋은 학과가 몰려있는 특성화고 및 특수목적고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 고교 입시에서는 인천 광주 제주 등 일부 시·도 입학정원이 중학교 졸업예정자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실업고를 포함한 전체 고교 입학 정원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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