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은 7일 오전 워싱턴에서 열린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 북한에 대해 핵 개발 계획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3국 대표들은 이날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하면서 북한의 핵 개발 폐기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북한이 먼저 핵 개발 폐기 조치를 취해야 대화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으나 북한이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관련기사 8면
이 관계자는 "미국의 입장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이 다소 유연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기본입장이 변했다거나 대화를 즉각 재개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선 핵 폐기를 조건으로 미국이 북한의 체제를 문서로 보장하는 이른바 중재안을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대화도 하나의 대안"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의무를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올들어 첫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또 말했다"며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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