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심현섭(사진 가운데) 강성범 이병진 등 스타밸리 소속사 개그맨 10여명이 KBS에 돌연 출연 중단을 통보, 파문이 일고 있다.6일 오후 4시 KBS 별관 녹화장에서 '개그콘서트' 리허설을 마친 심현섭과 이병진은 김영식 담당 PD 등 제작진에게 '아이디어 고갈과 심신의 피로'를 이유로 '개그콘서트'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타밸리의 나현규 실장은 "이들이 3∼4년 동안 방송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아이디어가 바닥나 '개그콘서트'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해 왔다"며 "2002년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홀대를 받은 데 따른 불만 때문이란 소문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의 출연 중단으로 '개그콘서트'는 제작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밸리 소속 개그맨들은 KBS와 전속 계약을 맺은 연기자가 아니어서 출연을 중단하더라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그러나 프로그램 정규 개편에 맞춰 출연여부를 정하는 방송계의 캐스팅 관례에 비춰 이들의 일방적인 출연중단 통보는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그콘서트' 강영원 CP는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소속사와 개그맨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할 생각이나 현재 진전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출연중단 선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반논쟁도 뜨겁다. '개그콘서트' 게시판에는 '상을 타지 못했다고 해서 갑자기 단체로 빠지면 어떻게 하느냐'(swkim104), '공인답게 책임감을 보이라'(ssek4)는 비판과 '가지 마세요 제발'(icrpqa2), '가슴 아픈 일'(juuus)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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