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재벌개혁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이 몸을 낮추었다.손 부회장은 7일 한국행정학회 주최 '새 정부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 토론회'에 앞서 정부 스스로의 개혁을 강력히 촉구하는 기조 연설문을 준비했으나 실제 토론회에서는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중앙 부처의 기능이 중첩돼 여러 부처들이 권한과 규제는 행사하면서 사고가 나면 책임 소재를 놓고 서로 발뺌하는 경우가 늘 일어난다'는 내용이 당초 준비한 기조연설문의 요지.
손 부회장은 행사 참석에 앞서 주최측에 이 같은 내용의 기조연설문을 사전 배포했으나 연설문 내용이 사전에 언론에 보도되고 사태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흐를 조짐마저 보이자 실제 토론회에서는 간단한 인사말만 한 뒤 연설문은 읽지 않았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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