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북미 인디언의 전통 플루트음악을 담은 음반 '인디언의 길(The Indian Road)'이 발매됐다.음반 속지에 써있는 "너희 음악소리는 너무 크다! 너희는 바람의 속삭임이 두려우냐?"는 작자 미상인 인디언의 시 구절처럼 수록된 음악은 그들의 아픈 역사를 조용한 내면의 소리로 수렴한다.
인디언 플루트의 대가 칼로스 나카이의 연주로 듣는 '탈주의 노래'는 그런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낸다. 피아노와 인디언 플루트가 잘 어울리는 이 곡은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인디언이 서부를 빼앗기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How the West was Lost'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첫 곡 '기도'는 지하동굴에서 플루트의 울림을 담아낸 곡으로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명상적인 곡. '퓨마와 늑대의 춤'에서는 남미 인디오의 악기 삼포냐(팬플루트)와 인디언 플루트가 함께 어울린다. 수록곡들은 인디언 출신 연주가들이 현대적으로 창작했다.
인디언 플루트는 나무로 만들고 리코더처럼 세로로 부는 악기. 리코더와 대금의 소리를 합쳐놓은 것 같은 이 음색은 한국인에게도 친숙하게 들린다. 플루트의 재질에 따라 소리가 조금씩 달라 검은 호두나무는 약간 통통 튀기는 맛이 있고, 스페인 삼나무는 묵직하고 촉촉한 소리를 선보인다. 알레스2 뮤직발매. (02)584―1722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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