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91억 달러에 그쳐 2000년 이후 3년 연속으로 감소했다.7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2년 외국인투자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91억1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9.4% 감소했다. 이는 산자부가 당초 목표로 잡았던 130억∼15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는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던 1999년 155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75.6% 증가한 이후 2000년 152억2,000만 달러(-2.1%), 2001년 112억9,000만 달러(-25.8%)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것은 미국의 회계부정사건으로 자본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이라크전 가능성등 불안요인으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데다, 국내 대형기업 인수합병(M&A) 물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산자부는 풀이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2001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18억5,800만 달러에 그치면서 64%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계 투자가 45억 달러로 15.7% 늘어나고 일본계도 14억300만 달러로 81.7% 증가했으나 유럽연합은 16억6,300만 달러로 45.7%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4억3,200만 달러로 21.3% 줄었고 서비스업이 66억5,100만 달러로 18.8% 감소,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2.6%에서 73.1%로 높아졌다.
산자부는 올해 외국인투자유치를 늘리기 위해 조세 및 입지혜택 위주로 돼 있는 현행 투자지원제도를 개편, 외국인투자기업에 고용보조금을 주거나 투자금액 일부를 보전해주는 현금보조의 일종인 '캐시 그랜트' 제도의 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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