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병준(金秉俊·29)씨가 국내외에서 박사학위 3개를 동시에 받는다.김씨는 KAIST 기계공학과와 의과학 학제(學際)전공, 프랑스의 명문 공과대학인 국립응용과학원(INSA) 기계공학과에서 각각 박사논문이 통과돼 다음달 학위를 받는다. KAIST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그는 1998년 프랑스 정부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돼 INSA 기계공학과에 입학, 양국을 오가며 국제 공동학위 과정을 밟아왔다. 입학 4년 만에 '표면 측정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보상법이 적용된 광섬유 변위 센서'란 논문으로 두 대학에서 3개 공학박사 학위 승인을 받았다.
88년 대전과학고를 수석 입학한 뒤 2년 만에 졸업하고, KAIST에 진학한 그는 한때 공학도의 진로를 고민하다 한 학기 휴학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학업에 정진, KAIST 개교 후 최단기간인 7학기 만에 173학점을 이수하고 석사과정에 무시험 입학했다. 어학공부에도 심혈을 기울여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에 능통하다.
"과학자의 현실이 꿈꿨던 것과 너무 달라 한때 재수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과학기술자의 꿈을 저버릴 수 없었다"는 그는 "졸업 후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국제무대에서 활동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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