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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BC, 이라크전-1차걸프전 비교분석/"美, 이라크戰 완벽한 승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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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BC, 이라크전-1차걸프전 비교분석/"美, 이라크戰 완벽한 승리는 없다"

입력
2003.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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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걸프 지역 병력 증강과 배치가 속속 진행되면서 대 이라크 공격은 시간문제가 됐다. 이라크전은 1991년 1월 17일 시작돼 6주 만에 끝난 걸프전(사막의 폭풍작전)과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까.미국 MSNBC 방송은 6일 걸프전이 미국의 완벽한 승리였다는 당초 평가와 달리 다수의 불필요한 희생자를 낸 불완전한 승리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걸프전을 교훈 삼아 지난 12년 간 정밀타격 무기의 정확도와 정보탐지 능력 등을 20배 정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은 그러나 무기와 전술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이번 전쟁도 낙승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아군 간 치명적 오인 사격

걸프전의 가장 큰 전술적 실수는 아군 간 오인 사격과 오폭이었다. 미군 전사자 146명 중 35명(24%)이 미군의 오폭에 의해 숨졌다.

미군은 현재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 장비 보급을 통해 아군 간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함으로써 오인 사격의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장비 취급자의 실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 특수부대는 B-52 폭격기에 표적 위치가 아닌 자신들의 위치를 전송하는 바람에 비극을 초래한 적이 있다.

미군과 합동작전을 펼 영국군이 GPS 장비를 거의 갖추고 있지 않은 것도 문제다. 영국군 9명이 미군의 오인 사격으로 사망한 걸프전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 민간인 피해 가능성 여전

91년 2월 13일 스텔스 폭격기 2대가 민간인 방공호를 군지휘소로 알고 폭격하는 바람에 이라크 주민 200명 이상이 숨졌다. 미중앙정보국(CIA) 등의 정보 오류가 빚은 참사였다.

미군은 스마트 폭탄을 비롯한 정밀타격 무기의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걸프전에서 사용된 스마트 폭탄은 전 폭탄의 7%에 불과했지만 코소보 전쟁에서는 35%,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60%로 늘었으며 이라크와의 전쟁에서는 80%에 육박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첨단 무기가 아니라 표적 식별의 정밀성에 있다. 미군은 CIA와 국방정보국(DIA) 등 기관 간의 정보 조정이 잘못돼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과 카불의 적십자 본부, 아프간의 결혼식장을 오폭한 적이 있다.

■ 스커드 미사일 사냥 의문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은 이라크의 이동식 스커드 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해 미 델타포스와 영국 공수특전단(SAS) 등 특수부대를 투입했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 미군은 특수부대 투입 규모를 늘리고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프레데터 등 무인정찰기를 활용함으로써 또 다시 스커드 사냥에 나서겠지만 성과는 알 수 없다.

스커드 미사일 요격을 위해 배치했던 패트리어트(PAC) 미사일의 성과도 기대이하였다. 걸프전 이후 미군은 요격 능력 향상을 위해 성능이 두 단계 개량된 PAC-3를 배치했다. 이스라엘도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애로우 미사일을 배치해 방호 능력을 높였다.

미군은 이들 미사일로 스커드 미사일을 대부분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생화학 무기 탄두를 탑재한 스커드 미사일이 한 발이라도 방호막을 뚫고 들어올 경우 전쟁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규명 안 된 걸프전 신드롬

걸프전 참전 용사들이 무기력과 기억상실 등 증상을 앓고 있지만 지금까지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장기 작전에 녹초가 된 전투기 조종사들은 각성제인 암페타민을 상용해 작전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미군은 방독면을 비롯한 화생방 방호 장비를 대폭 개선했다고 주장하지만 걸프전 신드롬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발 방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취약한 소해 작전

걸프전 때 쿠웨이트 근해에서 기만 작전을 펼치던 미 해군 이지스 순양함 프린스톤호와 수륙양용 공격선 트리폴리호가 이라크가 부설한 기뢰에 부딪쳐 침몰할 뻔했다.

이들 함정이 침몰해 대규모 사상자가 났다면 전쟁에 대한 국민 여론의 방향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미군의 기뢰 제거 소해(掃海)작전 능력은 2차대전 수준에서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걸프전은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축출하는 데 작전 목표를 뒀지만 이번 전쟁은 바그다드에 진격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는 게 목적이다. 전쟁 강도가 훨씬 높은 만큼 쌍방 병력과 민간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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