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복제할 수 있는 청사진이 마련됐다.미 데일리 뉴스는 5일 이들 명소를 담당하는 관리사무소들이 테러 공격으로 상징물이 파손될 경우에 대비해 원형 그대로 복원해 낼 수 있는 설계도 등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복원용 청사진 제작은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으나 전문가들은 2001년 9·11 테러 참사를 계기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자유의 여신상의 경우 원래 구체적인 설계도가 없고 설계 스케치만 남아 있다.
텍사스공대 팀은 첨단 컴퓨터 이미지 기법과 시락스 2500 3차원 레이저 스캐너로 여신상의 곳곳을 사진찍어 구리의 색조, 옷의 물결 무늬 주름, 내뻗은 팔의 근육, 입술의 곡선, 눈의 크기, 길이, 넓이 등 2억 개의 자료를 축적, 정밀 디지털 모델로 만들었다.
테러리스트들이 여신상을 완전히 날려보낸다 해도 이제 미국인들은 제2, 제3의 여신상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게 됐다.
사우스 다코다주 러시모어산(山) 대통령 암벽 조각상은 엔지니어들이 작년 2월 워싱턴, 제퍼슨,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대통령 4명의 조각을 실물 크기의 12분의 1짜리 디지털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큰 바위 얼굴들도 DNA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 의사당 돔의 경우 건축가 알랜 한트만이 9·11 테러 발생 3일 만에 웅장한 돔 구조를 레이저로 조사하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 건축 이후 200년 동안 증개축이 잦아 설계도 원본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돔의 위, 아래와 다른 건물에서 본 모습 등을 담아 3차원 디지털 모형을 제작 중이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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