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파출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자주 찾아온다. 지금은 방학 초라서 그나마 수가 적지만 방학 막바지에 접어들면 하루에도 서너 무리가 짝을 이루어 찾아온다. 또한 주변에서 학생을 보낼 테니 봉사활동을 시켜달라는 부탁도 종종 받는다. 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마지못해 시간을 때우는 기색이 역력하다. 물론 경찰서 단위로 현장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하지만 학교 교육과정에 봉사활동이 포함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장소와 학생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줄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 결국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은 시간때우기식 과제물에 불과하다는 인식밖에 심어줄 수 없을 것이다. 교육당국은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여 이 제도의 본래 취지를 되살려야 한다.
/문태호·서울동대문경찰서 혜화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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