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한국 가전업체들의 중국법인이 지난해 판매 및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20∼30% 이상 올라가는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20%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1년 37억달러였던 중국법인의 매출 규모가 지난해 30% 이상 증가해 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애니콜 휴대폰과 컬러모니터, 지펠 냉장고 등 고가의 디지털 생활가전과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반도체 등의 판매가 늘어난 데다 생산거점을 통한 해외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연내에 TFT-LCD 모듈, CDMA 휴대폰, 노트북 PC, 광케이블 공장 등 4개의 생산설비를 준공, 올해 매출 규모를 6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LG전자는 광스토리지, 전자레인지, 에어컨, TV, 휴대폰 등 중국내 10개 생산법인이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2001년보다 48% 증가한 4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CD롬과 전자레인지가 각각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프로젝션TV(2위), 세탁기(3위), 에어컨(3위) 등 대표 제품들의 실적이 호전된 덕분이다.
2001년 1조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SDI도 34인치 브라운관 시장을 석권한 가운데 휴대폰 LCD 판매가 급증, 지난해 영업실적이 30% 가량 향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완공된 상하이 형광표시관(VFD)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매출 증가세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도 3개 현지법인을 통해 매출이 2001년 9억2,000만달러에서 올해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전자레인지, 에어컨 공장을 두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모니터, 오디오 생산라인의 분리로 지난해 매출규모가 2001년 수준(8,000만달러)에 그쳤으나 올해는 전자레인지 수출계약 확대 등으로 매출액이 1억5,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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