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아침 78회 생일을 맞아 관저에서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조촐하게 아침식사를 했다. 예년에는 생일날 아침 비서실장, 수석 비서관, 경호실장, 주치의 등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생일축하 인사를 받았으나 올해는 생일상을 받지 않았다. 수석비서관들이 이날 아침 관저에 올라가 인사를 하려 했으나 김 대통령이 사양했다.김 대통령이 생일상을 받지 않은 것은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차남 홍업(弘業)씨가 감옥에 있고 관저에 있는 3남 홍걸(弘傑)씨도 항소심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와 최규하(崔圭夏)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김석수(金碩洙) 총리 등 3부 요인은 김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 난을 보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이날 75회 생일을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음력(12월4일)으로 생일을 치르기 때문에 이날 양력으로 78회 생일을 맞은 김대중대통령과 날짜가 겹쳤다. 가까운 인사들이 지난 주 새해 인사차 다녀간 탓에 이날 생일 축하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수성(李壽成) 총리 내각 당시 각료 출신인 민우회 회원들과 시내 한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가 잘 돼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며 "북한 핵 문제는 한미간 공조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전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