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증권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증권주들이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증권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올해 상승장이 펼쳐질 경우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증권주들이 새해 들어 3일째 시장을 달구고 있다.
6일 거래소 시장에서 현대증권은 6.81% 상승, 새해 3거래일 동안 20%나 급등했다. 대신증권도 올 들어 15%나 뛰었고 삼성증권도 3일째 상승을 이어가며 10%가까이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업종 지수도 4% 상승하는 등 새해 들어 증권주 전체가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주 랠리는 현대증권의 매각설이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현대 금융3사 처리와 관련, 현투증권과 현대투신운용을 프루덴셜에, 현대증권을 국내기관에 공개매각하는 방식으로 분리매각할 것으로 알려진것이 증권업계 구조조정 기대감에 불을 지핀 것이다.
또 이날 우리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증시에 돌았고, 국내외 증권사들이 앞다퉈 현대증권 매각 시나리오에 따른 손익 계산서를 내놓으면서 주가는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현대증권 인수 추진설과 관련,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최근 현대증권을 대상으로 검토한 사항은 없으며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어쨌든 증시에서는 현대증권의 국내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UBS워버그증권은 이날 현대증권의 분리매각설과 관련, 국민은행이 인수할 경우 기업·소비자 등 잠재 고객 확보 차원에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이며 반대로 SK증권으로 인수되는 것이 최악의 경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구조조정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만큼 증권주 주가 상승은 단지 기술적 반등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백영찬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빈약한 상황인데다, 업계 구조조정 측면에서도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것이 없기 때문에 증권주들이 기조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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