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도 소폭 줄어 취업난이 극심할 전망이다.6일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상장·등록기업 311개사를 대상으로 '2003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131개사(42%)였다. 109개사(35%)는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71개사(23%)는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131개 기업의 올해 채용규모는 1만9,154명으로 지난해 2만167명에 비해 2.5% 감소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 당초 계획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53%에 달해 향후 채용시장이 경기변동에 좌우될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외식·식음료 업계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인력을 흡수할 계획인 반면 금융, 건설, 유통 등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업종은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IT업종은 정보통신 부문이 지난해보다 12%, 전기전자 부문이 2% 가량 채용규모를 늘릴 전망이다. 대규모 채용을 확정한 기업은 LG전자(2,000명), 삼성전자서비스(1,000명), 팬택&큐리텔(620명), 삼성SDS(500명), 현대정보기술(500명) 등이다.
롯데칠성음료(1,500명),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600명), 신세계푸드시스템(422명), 아워홈(275명) 등의 외식·식음료업계는 지난해보다 13% 많은 신규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은행권 대규모 합병, 카드사 감량경영, 증권업계 구조조정 등으로 어수선할 금융업계에서는 하나은행(지난해 660명→올해 150명), 동양생명(138명→45명), 하나증권(170명→100명) 등이 채용규모를 대폭 줄였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가 냉각되고 있는 유통업종의 올해 채용규모도 6% 가량 축소됐다. 그러나 롯데쇼핑(1,500명), LG유통(600명), 현대백화점(570명) 등은 인력을 대거 모집한다. 이밖에 건설업종(-23%)과 자동차·철강·기계(-23%) 등도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적게 잡았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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