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이젠 티끌 모아 태산!'은행권에 '적립식 간접투자상품'이 주요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거액의 목돈을 한번에 예치하는 게 아니라 한 푼 두 푼 꾸준히 돈을 쌓아가는 적금(積金) 방식이 투자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싶어도 당장 큰 돈을 마련하기 힘든 서민이나 월급 생활자들이 이런 상품의 주요 타깃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KB스타 주식투자신탁', 'KB스타 혼합투자신탁', '국민1억 만들기 주식투자신탁', 'Big & Safe 채권투자신탁' 등 4종류의 적립식 펀드상품을 개발,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최초 가입액이 통상 500만원 이상인 기존 펀드와 달리 매달 소액을 적금처럼 넣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저 가입금액이 10만원으로 매월 1만원 이상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가입대상에는 법인, 개인 제한이 따로 없고 연령제한도 없기 때문에 자녀의 대학교육비나 결혼비용 등 목돈 마련을 위해 적은 금액으로 투자를 시작하려는 부모들에게 아주 적합한 상품이다. 은행 통장에서 매월 일정금액을 자동이체로 연결해 놓으면 은행에 갈 필요도 없으며, 고객의 요구대로 언제든지 추가 적립도 가능하다. 고객이 예치한 자금은 주식이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데 고객 입장에선 한번에 목돈을 예치하는 것에 비해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국민 1억 만들기 주식투자신탁'의 경우 가입시점에 목표금액을 고객이 직접 정하고, 평가금액이 목표금액에 도달할 경우에는 저축기간에 관계없이 해약할 수 있어 '직접 투자'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조흥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모아모아 적립식펀드'도 비슷한 형태의 적금식 투자상품이다.
계약 기간이 1∼3년인 '모아모아 채권형펀드'와 1년 이상 월 단위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모아모아 주식형펀드' 두 종류가 있는데 10만원 이상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고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세금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에겐 최고 1,000만원까지 보장되는 휴일교통상해보험 무료 가입혜택을 주고 여행할인쿠폰, 여행상품권 등 각종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미 운용중인 펀드를 은행이 적립식으로 전환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한미은행은 최근 '삼성 멤버스클럽06 채권투자신탁' '삼성 뉴트렌드 혼합펀드' '템플턴 밸런스드 20혼합펀드' 등 5개의 기존 펀드를 적립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 'GoodBank 적립식펀드'를 선보였다. 하나은행도 하나 알리안츠 투신운용이 운용중인 3개 펀드('Best of Korea', 'Best Research', 'KOSPI 200')를 지난해 말부터 적금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가입 기간은 12개월 이상으로 고객이 선택 가능하며, 최저 가입 금액은 10만원 이상이다. 적립 방법은 정기 적립식과 자유 적립식이 있으며 자동이체를 통해 적립할 수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장기 적금식 간접투자상품은 소액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투자를 할 수 있는데다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주택구입자금, 자녀교육자금과 같은 목돈마련을 희망하는 근로소득자나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퇴직예정자 등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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