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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개혁파 본격 정치세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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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개혁파 본격 정치세력화

입력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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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개혁파 의원 10명이 5일 당·정치 개혁 실천 모임인 '국민 속으로'를 결성, 정치세력화에 나섰다. 소장파 중심의 미래연대나 참여연대가 그 동안의 당내 논의에서 보수파에 밀리는 기미를 보이자 아예 중진까지 포함한 모임으로 외연을 확대했다.이들은 이날 발기인 모임에서 당·정치 개혁 특위에서 독자적 개혁 목소리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원내·외 지구당위원장을 적극 끌어 들여 세력을 확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적 열세를 조직화로 극복해 당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로써 대선 패배 이후 불거진 한나라당의 노선 갈등은 한결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스스로는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당내 개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이유로 당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더욱 눈길을 끈다. 보수파 일부는 벌써부터 "탈당을 위한 수순 밟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날 '국민 속으로' 발기인으로는 이부영(李富榮) 이우재(李佑宰) 김홍신(金洪信) 김부겸(金富謙) 김영춘(金榮春) 원희룡(元喜龍) 이성헌(李性憲) 서상섭(徐相燮) 안영근(安泳根) 조정무(曺正茂) 의원 등 수도권 출신 의원 10명이 참여했다. 이부영 의원은 특정인 지지 모임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초·재선 의원들의 입장을 감안, 차기 당권 도전 포기를 선언한 뒤 합류했다. 그러나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발기인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이날 발기선언문에서 "개혁 세력이 지금까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 것을 반성한다"며 "이제 하나로 모여 개혁과제를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의 부정적 유산 청산은 주도 세력의 교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현 지도부의 2선 후퇴를 거듭 촉구했다. 국회표결 등에서 당론에 구속되지 않겠다는 주장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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