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보다는 다소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가 새해 주목할 만한 투자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올해 아파트시장은 지역별, 브랜드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각종 규제책으로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 비인기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는 반면 인기 단지의 경우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 분양 물량이 올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대단지에 입지도 좋아 '최고 알짜'로서 손색이 없어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은 대부분 소형으로 임대 수요도 충분해 투자 가치가 높다"며 "특히 경기가 불확실해지는 시기에는 중·대형보다 소형 평형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무엇보다 대단지라는 장점이 있고 특히 역세권 등 입지가 좋다는 것이 분명히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재건축 아파트는 잠재 가치의 상당부분이 이미 시세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 좋은 층의 물량은 조합원 분양분으로 먼저 나가기 때문에 청약할 때는 동과 호수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 사장은 "분양 신청 땐 주변의 신규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해서 분양가가 너무 높지 않은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일반분양이 예정된 서울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 도곡 주공1차, 송파 잠실 4단지, 강서 화곡 내발산 주공 등 3개 단지다. 이 밖에 청담·도곡지구의 영동 1∼3단지가 있으나 1, 2단지는 1대1 재건축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없으며 3단지 38가구가 상반기 중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도곡동 주공1차
저밀도지구인 도곡주공1차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총 2,968가구이며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552가구가 3월 중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현대, LG, 쌍용건설이 공동 시공에 나선다. 도곡공원과 인접해 있는 대규모 단지로 3호선 도곡역이 도보로 3분 거리이다. 남부순환로 맞은편에 이미 입주한 타워팰리스·아크로빌이 있다. 대도초등학교, 도곡중, 역삼중, 숙명여중·고, 단대부고 등 학군이 발달돼 있다.
■잠실동 잠실4단지
잠실주공4단지를 헐고 짓는 아파트로 총 2,678가구이며 이중 26평형 53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4월께 분양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주공3단지도 승인을 받아 재건축될 예정이며 주변으로 롯데월드, 석촌호수 등이 있다. 2호선 신천역과 잠실역 사이에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기 편하고 병원, 백화점 등이 가깝다.
■내발산동 주공
화곡1주구 내발산 주공을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한진중공업이 시공한다. 23∼47평형 2,198가구 중 256가구가 서울지역 12차동시분양을 통해 1월중 일반에 선보인다. 5호선 발산역까지 걸어서 5분거리이며 우장공원이 가까이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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