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증권팀이 국내외 25개 증권사에서 내놓은 2003년 유망종목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24개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아 올해 가장 안정된 수익을 낼 종목으로 선정됐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이 각각 16개사 추천으로 투자 유망 종목 2위에 올랐고 LG전자와 POSCO(15표), LG화학(13표)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유망 종목은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올 한해 경기 예측 및 업종·기업 분석을 통해 내놓는 것으로 자체 자금으로 운용하는 투자상품의 '모델 포트폴리오'(Model Portfolio)에 편입되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의 참고 자료로 유용하다. 본지 증권팀은 25개 증권사의 추천을 토대로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우량 기업과 실적이 좋은 중소형 '알짜주'가운데 2003년 증시의 주목을 받게 될 유망 종목 10개사를 선정했다.
▶삼성전자-한국증시의 자존심
올해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글로벌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삼성증권 임홍빈 팀장은 "2004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노리는 이동통신단말기 사업과 반도체 플래시 메모리 부문과의 본격적인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주가 53만원에 '강력매수'를 추천했다.
▶농심-라면의 힘
올해 라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고, 사상 최고 이익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8%를 넘은 라면시장 점유율이 올해 70%에 이를 전망.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라면가격 인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이익창출이 가능하고 생수와 햅쌀밥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무선데이터의 고성장
요금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70%와 빼어난 이익창출능력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전망. 영업이익률이 45%를 넘는 무선데이터부문 고수익성이 주목할 만하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대규모 잉여 현금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덕GDS-디지털가전 최대 수혜
삼성전기와 더불어 인쇄회로기판(PCB:가전제품의 부품 집적판) 선도 업체로 디지털TV와 DVD 등 디지털가전 시장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우리증권 유제우 연구원은 "올해부터 다층회로기판(MLB)과 노트북 휴대폰의 핵심부품인 연성 PCB를 본격 양산해 외형 및 수익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C-화학에서 IT기업으로
테이프용 필름회사에서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로 변모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문단말기 판매량이 올해 160만대로 증가하고 2차전지(리튬전지)사업 진출로 외형도 커지고 있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폴리에스터 필름 부문 세계4위로 올라선 데다 IT부문 고성장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27.9%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
▶국민은행-신용대란을 넘어
가계 부실 확대에 따른 부담으로 초래된 지난해 주가하락이 오히려 '약(藥)'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연구 연구원은 "연체율 상승은 일시적이며 올 2분기 이후 가계 대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재도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수료 수익과 이자 수익이 증가하는데다 ING의 지분 추가 인수로 유통주식수 과잉도 해소될 전망이다.
▶신세계-불황 이긴 할인점 반란
제일투자증권 구본용 연구원은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할인점 '이마트'가 올해도 주부는 물론 주주들까지 먹여 살릴 것"이라고 했다. 국내 할인점 성장이 지속되는데다 2005년까지 중국에 이마트 8곳을 개설할 예정. 올해 상장 예정인 조선호텔 지분(96%)과 삼성생명 지분(13.57%) 평가이익도 매력적이다.
▶유일전자-휴대폰 고급화의 첨병
휴대폰 번호판인 키패드를 제조하며 세계 단말기 2·3·4·6위 업체인 모토로라 삼성전자 지멘스 LG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대신증권 용상민 연구원은 "휴대폰의 고급화·컬러화로 5세대 고가 키패드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국내외 고객기반이 다양해 시장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NHN-100원팔아 46원 남겨
검색 포털인 네이버와 한게임이 고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올 예상 순익이 374억원으로 29% 증가하는데다 영업이익률도 45.7%로 추정된다. SK증권 김명찬 연구원은 "성장성이 큰 개인 이용자들의'소액광고시장'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검색·게임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테크노세미켐-실적 비해 주가 저평가
반도체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관련 화학성 식각(蝕刻) 재료업체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진데다 수익성 높은 제품비중이 늘어 올해 IT 경기회복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 7.9배로 저평가 돼있고 2차전지 전해액 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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