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3시 50분(한국시간 오후11시 50분)께 한 남자가 훔친 경비행기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건물에 충돌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수십 분 동안 건물 주위를 돌며 저공비행을 해 전세계가 발칵 뒤집히는 소동이 빚어졌다.긴급 출동한 경찰 헬기가 이 경비행기를 시 외곽으로 쫓아낸 뒤 프랑크루르트 공항에 강제 착륙시킬 때 까지 수십 분 동안 제 2의 9·11 테러가 아닌가 하는 공포가 세계를 뒤덮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가 세스나 경비행기로 ECB 주위 건물들 주위를 낮게 날면서 프랑크푸르트 공항과의 교신을 통해 "찰스 레스닉이라는 미국인에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주지 않으면 ECB 건물에 충돌하겠다"고 위협했다.
경찰은 즉시 ECB 및 주위 고층 건물들과 인근 기차역, 교각 등을 소개하고 군용기들을 출동시켰다. 프랑크푸르트 공항도 즉각 폐쇄하고 모든 비행 스케줄을 취소했다. 하지만 TV 등을 통해 뉴스를 들은 시민 수천 명이 ECB 주위로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경비행기는 약 1시간 30분 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으며 이 남자는 경찰에 연행됐다. 그는 경찰에서 "1986년 1월 미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가 폭발하면서 사망한 승무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항공안전국의 악셀 라브는 "이 남자가 5일 오후 프랑크푸르트 남동쪽 바벤하우젠에 세워져 있던 경비행기 소유주를 총기로 위협해 훔친 뒤 곧바로 ECB로 향했다"라면서 "지금까지 그가 테러범이라기보다는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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