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추모 촛불집회 방식과 진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2개의 촛불집회가 따로 열렸다.여중생 사망 범국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시위를 갖고 경찰의 열린시민마당 추모 농성장 강제철거를 규탄했다.
이와는 별도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시위를 처음 제안한 네티즌 김기보(31·아이디 앙마)씨 주도로 집회가 따로 진행됐다. 김씨는 "범대위 집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반전·평화까지 논의할 수 있는 독자 집회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5일 성명을 발표, "범대위를 고립시키고, 여론을 분열하는 세력이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살인미군 처벌,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개정을 위해 끝까지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촛불시위 진로와 관련, 시민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갖자는 김기보씨의 제안을 수용키로 하고, 6일 상임대표단 회의에서 토론일정 등을 논의키로 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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