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공모기업을 잡아라.' 5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에는 총 294개의 기업들이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계획은 있어도 실제 청구에 나서지 않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 청구율이 매년 60%선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약 180개 기업이 도전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실제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기업은 지난해 45.5%에 불과했던 예비심사 통과율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인 90개 기업에 그칠 전망이다. 기업들의 코스닥등록을 추진하는 각 증권사의 기업금융팀은 투자자들을 위해 매출액 대비 이익률 등의 실적과 성장성 등을 감안, 올해 공모 및 예비심사 청구예정 기업 가운데 우량 기업들을 업종별로 다음과 같이 추천했다.▶화학
화약류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고려노벨화학이 돋보인다. 이 업체는 2000년에 프랑스 NEF사와 공동으로 바위를 쉽게 발파할 수 있는 고성능 에너지폭약인 '슈퍼에멀전'을 개발, 판매중이다. 우리증권 기업금융팀 서윤복대리는 "자본금이 86억원으로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추었으며 수익성도 좋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제조업
지난해 산업자원부에서 세계일류화기업으로 선정한 쓰리세븐을 눈여겨 볼만 하다. 손톱깎기를 만드는 이 업체는 자체 상표인 '777'로 세계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항공기 제조업체인 미국 보잉사와 소송에서 맞붙어 승리한 업체로 유명하다. 키움닷컴 기업금융팀 양구열차장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세계 1등기업으로 2001년에 343억원의 매출과 33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유망기업"으로 소개했다. 22일부터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게임
게임애호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블루'를 개발한 CCR이 올해 코스닥시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7.4%에 이를 만큼 수익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경영상 문제로 보류됐으나 올해는 윤석호사장이 자회사 합병으로 경영상 문제를 해결해 코스닥 등록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주간사는 아직 미정이며 LG투자증권과 동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제약
사람이 아닌 동물 의약품을 생산하는 중앙백신연구소가 올해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애완동물 및 가축전염병 예방용품을 개발하는 업체로 30년의 업력을 갖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보증권 기업금융1부의 김재일차장은 "그동안 연구위주로 활동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외형 성장에 치중해 8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며 "제품수가 다양한 만큼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공연기획
유명한 공연물인 '난타'를 기획한 피엠씨프로덕션이 올해 재도전한다. 지난해에는 대주주 지분변동이 문제가 돼 보류됐다. 대신증권 기업공개등록팀 성주완대리는 "국내에 장기공연물이 없는 상황에서 '난타'를 기획해 5년 동안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2001년도에 72억원의 매출과 19억원의 단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5월께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인터넷 콘텐츠
방송과 인터넷의 결합을 통해 수익모델 창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에스비에스아이가 눈에 띈다. SBS의 자회사인 이 업체는 S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돈을 받고 제공한다. 동원증권 기업금융1팀 이상호대리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해 관련분야의 유망 업체로 꼽힌다"고 말했다. 23일부터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이밖에 정수기제조업체인 청호나이스, 디자인전문업체인 양진석디자인, 네트워크 관리업체인 컴네트플러스, 영화기획사인 강제규필름 등이 코스닥등록 예정 기업 가운데 유망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거래소에서는 조선호텔, 팬택앤큐리텔, 삼성캐피탈, 삼성SDS, LG CNS 등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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