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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집무실도 구조개편 "열린 청와대"로/ 盧당선자 재배치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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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집무실도 구조개편 "열린 청와대"로/ 盧당선자 재배치 지시

입력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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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권부(權府)의 상징'이자 '구중궁궐'로 불려온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이 외국처럼 개방형으로 바뀔 전망이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5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이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비서진과 국민들로부터 고립돼 있다"며 "열린 청와대, 일하는 대통령의 개념에 맞도록 집무공간을 재배치하라"고 인수위원회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 정무분과위는 비서실을 본관 집무실 내로 이전하는 방안 집무실을 현 비서실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 본관과 비서실에 각각 집무실을 둔 채 기능별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인수위는 현재의 대통령 집무실 일부를 대통령 박물관 등으로 활용, 일반 국민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지금의 대통령 집무실이 공간적으로 외부와 차단된 폐쇄적 구조여서 생생한 민심 전달은 물론, 비서진과의 충분한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게 노 당선자의 판단"이라며 "장관과 비서진이 수시로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집무실 구조가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서실에서 대통령이 집무하는 청와대 본관으로 가려면 경비초소를 3개나 지나야 하고 청와대 경호실에 미리 연락을 해야 한다.

수석비서관들도 사전에 시간을 잡아 놓아야만 대통령 접견이 가능하다. 거리는 약 500m로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수석비서관들은 차를 타고 가지만 일반 비서관들은 걸어서 간다.

대통령과 비서진의 공간적 거리감은 결국 대통령과의 면담 자체를 일종의 '권력'으로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미국 백악관은 집무실과 문 하나 사이로 수석보좌관이 일하고 있고, 프랑스 대통령 비서실장도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방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노태우정권 시절 지은 현 집무실을 비서실과 하나로 통합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집무실 이전에 대한 경호상 문제점을 검토했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주 중 집무실 재배치 방향이 결정 나면 공사에 착수, 3개월 내에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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