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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親盧派 강·온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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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親盧派 강·온 양분

입력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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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친노(親盧)세력인 신주류가 당 쇄신 방안을 놓고 두 갈래로 분화되고 있다. 대선 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함께 뛰었던 이들은 최근 당 개혁특위가 가동된 뒤 '서명파' 중심의 강경개혁 그룹과 노 당선자 직계 중심의 온건개혁 그룹으로 나뉘어지고 있다.강경 개혁파는 지난 연말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는 성명에 참여한 의원들이 주축. 성명 참여 의원 23명 중 조순형(趙舜衡) 상임고문, 신기남(辛基南) 이종걸(李鍾杰) 김성호(金成鎬)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10∼15명이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6일 모임을 갖고 독자적 쇄신안을 마련, 개혁특위에서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강경파는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소장 의원 일부를 참여시켜 별도의 개혁추진모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개혁특위 위원장인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 노 당선자와 가까운 중진, 이상수(李相洙) 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은 온건 개혁파로 분류된다. 서명파 중에도 개혁특위 간사를 맡은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은 온건파에 가깝다.

강경파의 주장은 '당의 발전적 해체 검토'와 '중앙집행위 도입 및 중앙당 축소' 등으로 모아진다. 김성호 의원은 "집단지도체제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겠다는 노 당선자 진영 일부의 발상은 당권을 구주류에서 신주류로 이동시키자는 것에 불과하다"며 "제왕적 중앙당 체제를 개혁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 국민 경선제를 도입하자는 발상도 지구당 통제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순형 고문은 "중앙집행위를 구성하고 원내정당화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남 의원은 "개혁파 의원 중심으로 모임을 구성해 당을 해체한다는 각오로 개혁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온건개혁파는 당 지도부 선출 및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서의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에는 관심을 갖고 있다. 신주류의 분화로 당내 역학 구도는 온건 개혁파, 강경 개혁파, 구주류 및 비노(非盧) 그룹 등 세 갈래로 재편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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