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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하루 8시간이상 끼지마세요

입력
2003.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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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뻑뻑하다, 가렵다, 빨갛게 핏줄이 선다, 이물감이 심하다….소프트렌즈를 10년 정도 끼고 생활한 착용자들은 대부분 이런 불편을 호소한다. 최근 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이 보편화했지만 렌즈를 오래 끼다보면 아예 수술이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강남 눈에미소안과 구형진 원장은 "렌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 6개월마다 검진을 받고, 눈의 자극이 심할 경우 한달쯤 렌즈를 빼는 휴식기를 갖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소프트렌즈는 먼지나 이물질 등이 붙어 오염되기 쉽고, 눈이 건조해지면 각막에 달라붙어 상피세포가 떨어지는 박리를 일으키곤 한다. 이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결막염이 만성화하면 가려움과 이물감 등이 심해진다.

눈이 자주 충혈되는 것은 눈이 "산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눈동자에는 혈관이 없어 공기로부터 직접 산소를 얻는데 소프트렌즈는 아무리 산소투과율이 좋아도 맨 눈보다 절반밖에 산소를 통과시키지 않는다. 렌즈를 끼고 잘 경우엔 산소투과율이 10∼20%로 떨어진다. 이렇게 부족한 산소를 얻기 위해 각막의 혈관이 크게 자라기도 한다. '질식상태'가 오래되면 각막세포가 죽어 각막 두께가 얇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렌즈를 하루 8시간 이상 끼지 않고 청결히 관리하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 다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렌즈 관리법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깨끗한 손으로 렌즈를 살살 닦아야 한다는 정도는 상식이지만 세척, 소독헹굼을 모두 겸한 다기능 세척액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구 원장은 "1, 2주마다 갈아끼는 단기 렌즈라면 다기능 세척액도 좋지만, 6개월 이상 끼는 렌즈라면 세척액과 생리식염수로 세척과 헹굼을 하고, 소독·보존액은 따로 쓰는 것이 낫다"고 권한다.

또 눈이 건조할 때 생리식염수를 넣어선 안 된다. 식염수는 오히려 눈물을 희석하기 때문. 약국에서 파는, 눈물과 성분이 똑 같은 인공누액을 넣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는 절대 집에서 만들어 쓰면 안 되고, 오래 쓸 수 없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선 렌즈를 빼는 것이 좋다. 물에 의해 렌즈가 오염돼 안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또 온도변화가 심해 눈에 자극을 줄 수도 있다. 또 렌즈를 낀 상태에서 화장을 하거나 지우는 것도 좋지 않다. 헤어스프레이, 마스카라 입자가 렌즈 표면에 묻지 않도록 주의한다.

렌즈를 낀 채 자면 렌즈에 단백질이 끼기 때문에 눈병에 걸릴 위험이 7배나 높아진다. 세척과 소독을 게을리할 경우에도 그렇다. 유효기간을 넘기는 것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미용렌즈를 남과 바꿔 끼거나 인공누액을 빌려 쓰는 것은 바이러스를 나누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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