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조흥은행 매각에 인수위가 개입하지 않는 대신 민주당이 적극 관여토록 방침을 정했다.5일 인수위에 따르면 인수위 경제1분과는 4일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조흥은행 매각 과정에 대한 정부측 보고를 받고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인수위는 새 정부의 정책 운용 방향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당면 현안에 관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당에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처리 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F팀은 민주당 정책위,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 당정 고위 관계자 중심으로 구성되고, 인수위측은 참관인 자격으로 1명 정도 참여해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와 관련,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조흥은행 매각작업을 현 정부 내에서 마무리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인수위와 협의해서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흥은행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조흥은행 주당 순자산가치가 2,980원인데 비해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제안 가격은 최소 주당 5,300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히 높게 책정된 만큼 현 시점 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인수위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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