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과 성스러움 /카트린 클레망 등 지음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카트린 클레망과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여성과 성스러움에 대해 주고받은 대화를 정리했다. 둘은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대비되는 점 또한 많다. 카트린은 톡톡 튀며 확신에 찼고, 줄리아는 부드럽고 균형감 있는 어법을 구사한다. 카트린은 마이너리티로 여성의 위치와 반항을 이야기하고, 여성의 성스러움은 새로운 창조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줄리아는 여성적인 모성애를 비롯한 사랑에서 성스러움을 찾으며 온건한 접근을 시도한다. 문학동네 1만원.
■ 지각의 현상학 /메를로 퐁티 지음
프랑스 현상학의 거장 메를로 퐁티의 대표 저작으로 국내 처음 완역됐다. '지각의 현상학'은 현대 철학의 고전으로 흔히 근대 철학의 고전인 헤겔의 '정신현상학'에 비견되기도 한다. 퐁티는 이 저술을 통해 '의식' 일변도인 서양 철학의 눈길과 발길을 '신체'로 되돌려놓는 업적을 이뤘다. 그가 보여주는 신체의 현상학적 기술은 철학적 사유가 얼마나 미적이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체험된 신체, 즉 신체 그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의 신체 현상학은 인간의 이면과 밑바닥을 들추어낸다. 문학과지성사 3만4,000원.
■ 중국 조선족 역사·문화 산책 /옌볜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편
재중동포의 문화는 150여 년에 달한다. 그들은 광복 후 새로운 정치·사회적 환경 속에서 발전을 거듭해 문화적 독자성을 형성했다. 이 책은 중국으로 이주한 우리 동포 1, 2세대의 힘든 삶과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옌볜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가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편찬한 것. 재중동포가 살고 있는 곳을 지역별로 나누고 각 지역의 역사를 상세히 정리했다. 두만강과 압록강, 송화강 주변의 항일 유적지를 찾고 그곳에서 일어난 항일운동을 자세히 소개한다. 재중동포의 어제와 오늘이 한 권에 담겨 있다. 한림대 출판부 3만원.
■ 블루프린트 /샤를로테 케르너 지음
우리 누구도 존재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받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복제인간의 제조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책은 불치병에 걸린 피아니스트 이리스가 자신의 예술적 삶을 연장하기 위해 만든 시리, 모녀지간이자 쌍둥이 자매인 복제인간을 통해 인간 복제가 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이라거나 혹은 과학의 승리라는 말로 설명될 수 없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나라는 존재가 정말로 있기나 했던 것일까? 개별적인 인간으로서의 내가 있긴 있는 것일까?" 하는 질문으로 자기정체성의 문제를 깊이 파고든다. 블루프린트(청사진)를 복제인간에 비유했다. 다른우리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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