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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할인점 매출 5년만에 첫 감소/내수 침체 "급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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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할인점 매출 5년만에 첫 감소/내수 침체 "급가속" 우려

입력
2003.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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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경기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백화점, 할인점의 지난해 12월 매출이 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내수경기의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휠씬 심각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까지 10%대의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던 롯데 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의 12월 매출이 기존 점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 9% 정도 매출이 줄었다.

'빅3' 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유통업계의 12월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외환위기이후 주요 백화점들은 매년 전년 대비 15∼20%대의 성장세를 이어 왔다. 내수 침체를 더욱 실감나게 하는 것은 고도성장을 해온 할인점의 경우도 지난 연말 일부 업체에서 처음으로 월 매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6%, 2%가 줄었고, 할인점 선도업체인 신세계 이마트는 가까스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한국 까르푸와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들은 지난해 12월 매출액이 전년대비 10% 이상 크게 줄어 토종 업체 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의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연말세일 폐지, 대통령 선거 등의 특수 요인들이 겹치면서 12월 매출 신장률이 5년여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카드사용 억제 분위기와 신용불량자 양산등 불안 요인들이 많아 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현재 유통업계 내에서는 올해 내수 등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 서로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지난해말 백화점은 올해 평균 8%, 할인점은 16%의 매출액 증가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롯데 유통정보연구소는 올해 백화점은 3∼5%, 할인점은 7∼9%대의 소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치는 올해 신규 출점 하는 점포를 합친 수치여서 기존 점 신장률만 따지면 실제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 신장은 각각 2∼3%, 6∼8%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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