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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아프리카의 역사 - "阿 저개발의 역사는 인구부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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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아프리카의 역사 - "阿 저개발의 역사는 인구부족 때문"

입력
2003.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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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아일리프 지음·이한규 등 옮김 가지 않은 길 발행·2만2,000원아프리카는 가뭄과 굶주림, 내전과 에이즈가 먼저 연상되는 땅이다. 야생동물의 활기찬 모습에 부정적 인식이 잠시 사라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멀고도 낯선 곳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역사학부 교수 존 아일리프의 '아프리카의 역사'(1996년작)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시작해 1994년 남아공 총선까지 아프리카 전체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 전체의 역사를 다룬 책은 거의 없었다.

저자는 아프리카는 유사 이래 20세기까지 영토에 비해 늘 인구가 부족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아프리카 전통 사회는 언제나 인구를 만회하거나 늘리려 했다. 인구부족 때문에 생산력에 한계가 있었고 국가 형성도 부진했다. 국가는 피지배계급의 잉여생산물을 지배계급이 세금 등의 형태로 뺏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정도의 잉여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구 부족 속에서 노예 수출이 이뤄진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저자는 백인이 일방적으로 흑인을 잡아 노예로 삼은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뇌물도 받은 사람이 있으면 준 사람이 있듯, 노예 역시 팔아 넘긴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는 15세기 중엽 노예무역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노예제가 존재해 노예를 사고 파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왕족 등은 전쟁 포로 등을 노예로 잡았다가 포르투갈인 등에게 팔아 막대한 부를 매우 손쉽게 얻었다. 그러나 15세기 중반부터 19세기말까지 1,000만명 안팎의 노예가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돼 가뜩이나 인구 감소에 시달린 아프리카에 어려움을 더해주었다.

아프리카는 19세기말 식민지로 전락했다가 2차 대전 이후 독립됐다. 그렇지만 내전, 기근 등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프리카인이 노예 수출을 극복하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 고난과 정면으로 맞선 사실을 상기하며 지금의 고난을 이겨낼 것으로 전망한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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