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약체 서울시청에 진땀을 흘렸다. 현대캐피탈은 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03 삼성화재 애니카 배구 슈퍼리그 서울시청과의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신승했다. 승리는 현대캐피탈이 챙겼지만 갈채는 헝그리 투혼을 발휘한 서울시청이 받았다. 서울시청은 지난해 해체설이 나도는 등 최악의 조건서 훈련했다. 스카우트비가 없어 대학서 운동을 포기한 선수나 드래프트 탈락 선수를 데려다 11명을 만들었고 이문섭 감독은 센터감이 없어 부산 중앙고서 농구를 하다 부상으로 운동을 포기한 박광열(207㎝)을 발굴해내기도 했다. 체육관은 냉방은 커녕 난방도 되지 않아 훈련으로 추위를 이겨내야 했을 정도였다.현대가 서울시청을 13점으로 묶고 첫 세트를 가져갈 때만 해도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2세트 7―7에서 센터 박광열(13점)이 블로킹과 속공으로 2점을 얻고 라이트 이승복(23점)이 블로킹에 가세, 11―7로 달아나 파란을 예고했다. 3세트서 현대의 속공에 밀린 서울시청은 4세트 20―18에서 이승복과 신주용이 연속 공격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서울시청은 마지막 세트서 믿음직한 레프트가 없음을 절감해야 했다. 이승복의 오른쪽 공격과 박광열의 센터공격으로 7―7까지 따라간 서울시청은 상대 백승헌에게 연속 왼쪽포를 얻어맞은데다 두개의 공격범실이 나와 9―12로 처져 파란의 드라마를 완결짓는 데 실패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서 현대건설은 LG정유를 3―0으로 완파하고 KT&G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광주=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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