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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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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입력
2003.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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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 지음·표정훈 옮김 에코리브르 발행· 8,800원"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신비 경이 기쁨 흥분을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찾고 나누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 "부모라는 이름의 외로운 별들이여! 아이와 함께 다만 아름다움에 취하라. 아이와 함께 놀라워하고 느껴라. 그대가 보는 모든 것들의 의미, 신비, 이름다움에 다만 놀라워하라."

살충제 남용의 위험성을 경고한 '침묵의 봄'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생태주의자 레이첼 카슨(1907∼1964)은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 어린이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것이야말로 어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카슨이 조카의 어린 아기 로저와 함께 메인주의 바닷가와 숲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간을 전하면서, 그러한 경험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세상의 부모들에게 일러주고 있다. 카슨과 로저는 밤 바다의 폭풍과 달빛을 감상하기도 하고, 비갠 여름날 아침 숲의 냄새를 맡기도 하고, 가을밤 풀벌레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면서 함께 즐거워하고 흥분하고 웃었다.

그는 "어린이 앞의 세상은 신선하고 새롭고 아름다우며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하다"면서 무엇을 가르치거나 설명하려 들지 말고 다만 아이와 함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자연과 사귈 것을 권한다. 미국의 한 여성잡지에 '당신의 자녀가 자연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게 도와라'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글과, 따로 썼던 글들을 모아 카슨이 죽은 이듬해 단행본으로 출판됐다.

자연을 바라보는 겸손하고 따뜻한 눈길과 어린이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느껴지는 책이다. 잔잔한 물결처럼 반짝이는 시적인 글로 쓰여졌으며 그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사진을 곁들였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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