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3일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가졌다. 지난달 23일 오찬에 이어 두 번째 회동인 이날 만찬은 배석자 없이 진행돼 분위기는 더 부드러웠고 북한 핵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더욱 심도 깊었다는 후문이다.두 사람은 식당 앞에서 서로 먼저 들어가라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노 당선자가 먼저 입장하고 만찬 도중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의 회견에 대한 보고를 함께 받는 등 시종 우의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통령은 "5년 전 당선됐을 때 쉬고 싶었지만 IMF 때문에 선거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노 당선자도 북한 핵 문제로 고생이 많다"고 위로했다. 이에 노 당선자는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면서 "김 대통령이 저한테 짐을 안 넘겨주려고 애쓰는 것 같다"고 사의를 표했고 김 대통령은 "아니다, 잘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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