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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저 철길 잇고 기관차 달렸으면"/前 동해선 기관사 강종구씨 계미년 새해 맞는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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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저 철길 잇고 기관차 달렸으면"/前 동해선 기관사 강종구씨 계미년 새해 맞는 작은 소망

입력
200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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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뜨기 전에 다시 한 번 동해북부선을 달려 보는 게 꿈입니다."한국전쟁으로 동해선이 끊기기 전 3년(1942∼1944)간 양양∼원산간을 내달렸던 전 동해북부선의 열차기관사 강종구(82·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씨는 "새해에는 모든 장벽이 해소돼 동해선 철도 연결이 꼭 계획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1일 동해선 철도 중 가장 높은 교량이었던 고성군 현내면 배봉리에 있는 '배봉철교'를 찾았다. 그는 교각의 기관포탄 흔적을 바라보며 "끊어진 동맥을 다시 잇는 일이 쉽진 않겠지만 열차가 철교를 건너 달리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4년 일제 징용으로 중국까지 끌려갔다 탈출, 광복군으로 활동하다 귀국한 뒤 46년부터 대진리에 터를 잡고 살아온 그는 이제 장성한 자녀를 모두 외지로 내보내고 아내와 단둘이 지내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 9월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착공식이 있은 후 부쩍 옛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44년 어느날 밤 화물열차를 운행하던 중 대동강 상류 승호리역 인근에서 철교를 건너던 아기업은 여자 2명이 열차를 피해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고성=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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