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 대기업 총수들은 이 자리에서 올해 경영 비전 및 목표를 제시하며 "과감한 투자와 미래 수종사업 육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초일류·일등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은 신라호텔에서 재경 계열사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 하례식에 참석, "5년 뒤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올려 놓자"고 제안했다. 구본무(具本茂) LG 회장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 인사 모임에서 "올해는 '정도 경영'의 기반 위에서 확실히 '일등 LG'를 달성하자"며 "이를 위해 LG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사업 육성, 일등다운 경쟁 방식 차별화, 신명나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은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각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운영효율을 달성하며, 경제적 부가가치를 내는 재무구조를 구축하는 등 3대 생존조건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출확대와 공격 경영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삼성과 LG에 이어 재계 3위(매출액 기준)로 도약했다고 선언하고 올해에는 매출과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는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대차 그룹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정몽구(鄭夢九) 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갖고 2002년에 매출 56조4,000억원을 달성, 매출액 기준 재계 3위로 도약했음을 선언했다. 현대차를 제외한 3대 그룹의 2002년 매출(추정치)은 삼성 137조원, LG 112조원, SK 54조원 등이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65조2,000억원을 달성하고 5조2,3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내용의 2003년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른 시일내에 브랜드 가치를 선진 메이커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경영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구자홍(具滋洪) 회장은 LG강남타워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2005년까지 매출 500억 달러,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고, 2010년에는 세계 3대 전자·정보통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구 회장은 승부·주력 사업의 세계 1위 달성 네트워크 사업환경 적극 대응 미래 성장엔진 지속 발굴 등 3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박삼구(朴三求) 금호 회장은 신문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매출 7조5,000억원(금융부문 제외), 영업이익 7,500억원, 경상이익 5,000억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생명공학과 신소재 분야 투자 등 미래 신규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성장전략은 물론 물류사업에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력사업 교체 및 경영혁신 추진
지난해말 대한생명 회장에 취임한 김승연(金升淵) 한화 회장은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그룹 심볼 교체(CI) 계획을 밝힌 뒤 "대한생명은 앞으로 그룹 주력사로서 강력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며 "방카슈랑스에 대비, 그룹내 금융 계열사간 업무 연계체제를 구축,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도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는 '지속적인 경영혁신' '철강경쟁력 강화'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를 3대 경영 전략으로 정했다"며 지난해 시작된 프로세스혁신(PI) 등 경영혁신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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