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파키스탄 접경 지역 종교학교를 폭격한 사건으로 9·11 이후 맹방관계로 발전한 양국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CNN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구랍 29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인 아프가니스탄 슈킨 인근을 순찰하던 미군 정찰대가 국경을 넘어온 파키스탄 국경수비대원에게 귀환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수비대원이 총격을 가해 미군 1명이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수비대원이 인근 건물로 숨어들자 미군은 즉각 공중 지원을 요청, 출동한 F―16 전투기가 마드라사(종교학교)에 227㎏짜리 폭탄을 투하했다. 현지 주민들은 두 발 중 한 발은 교정에 떨어졌고 다른 한 발은 교실 외부벽을 강타했으나 겨울방학 중이어서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슬람 보수파가 장악하고 있는 파키스탄 북서변경주(州) 의회는 1일 "미군의 폭격은 파키스탄의 주권과 독립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라고 비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반미·친탈레반 공약을 내세워 승리한 이 지역 지도자들은 "우리 지역에서 미군의 작전을 당장 중지시키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군과 파키스탄군은 "평소 이 지역은 국경 구분이 모호한 지역"이라며 "폭격 지점은 아프간 영토였다"고 반박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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