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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증시 大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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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증시 大 테마

입력
200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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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초가 되면 주식시장에는 새해 증시를 달굴 각종 테마들이 쏟아진다.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증권사의 장미빛 전망이 가세하면서 다소 부풀려지는 면이 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큰 경제 변수와 이슈들이 한데 묶여 테마라는 이름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테마 중심의 순환매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반짝 테마'로 끝나 후유증도 상당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증시를 주도할 테마들을 종합해보면 정보기술(IT) 경기·중국 특수·신정부출범·수출과 실적 모멘텀 등 4가지로 집약되고 있다.

■휴대폰·인터넷은 IT 효자

거품붕괴의 혹독한 시련을 겪은 IT산업은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머니속의 장난감'인 휴대폰의 호황이 지속되고, 3년여만에 찾아올 것으로 보이는 PC교체 수요 등으로 반도체 경기도 기지개를 펼 것으로 기대된다.

가능성 타진 단계에 머물던 무선인터넷 산업은 이제 수익성을 확인하는 단계에 진입해 게임과 동영상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발전과 이동통신 단말기의 보급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우량 닷컴 기업들은 나름대로 탄탄한 실적을 다지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디스플레이 산업도 한국의 주력 IT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주력 수출시장 부상한 중국

증권사들은 중국 특수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대중국 비중이 20%를 넘으면서 미국시장을 이미 추월했으며, 국내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대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노무현 신정부의 동북아 경제권 구상과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겨냥한 중국의 개발 사업도 특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IT테마와 중국 테마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얽혀 있다. 중국 특수의 최대 수혜주가 휴대폰과 반도체, PC및 전자부품, LCD 등 IT관련주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도 올 증시의 한 축이다. 행정수도 이전은 그 논란 만큼이나 증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새정부가 출범 초기에 경제현안을 매듭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이닉스와 은행·증권주 등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 관련주는 벌써부터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새 정부가 얼어붙고 있는 경기에 군불을 땔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기술집약적인 중견 벤처기업, 지역적 영업 강점을 보유한 건설업체, 남북경협 관련업체. 여행·엔터테인먼트주 등이 투자 유망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적모멘텀과 수출이 관건

아무리 좋은 테마주에 포함됐더라도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은 증시에서 도태된다.

주가는 철저히 수익과 실적에 따라가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수출 주력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시장 지배력이 높은 독과점 기업들은 경기 변동에도 탄탄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적 모멘텀은 IT·중국 테마와도 서로 연결되는 만큼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주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달러와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변수로 남아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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