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식지않는 악재불씨 "가시밭길"/1월 증시전망과 투자전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식지않는 악재불씨 "가시밭길"/1월 증시전망과 투자전략

입력
2003.01.03 00:00
0 0

계미년(癸未年) 새해 첫 거래일이 상승으로 출발했다.2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북한 핵 위기로 촉발된 투매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7.62포인트(1.21%) 오른 635.17로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연말 급락에 따른 개미들의 반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2.24포인트(5.05%) 급등한 46.60으로 장을 마쳐 1998년 이래 6년 연속 개장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장일 지수 상승률도 2001년(5.93%)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을 5일 연속 급락(코스닥은 7일)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이다. 북핵 문제와 이라크전쟁 가능성 등 장외 악재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반등의 강도와 기간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1월 효과' 좌우할 변수

이날 반등이 '1월 효과' 기대감 탓인지는 불확실하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현재로선 1월 지수의 향방을 단정짓기 어렵지만, 연초 기대감이 살아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1월 한달간의 지수가 한해 시장흐름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52년간 미국 S&P 500지수 흐름을 분석한 결과, 단 4년을 제외한 48년간(92%) 1월의 주가 등락이 한해 증시를 좌우하는 '1월 지표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80년 이후 1월과 연말 지수 등락이 일치한 경우가 70%나 됐다. 연말 장세가 폭락으로 마감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 핵 위기, 이라크전쟁 가능성, 유가·금값 상승, 1분기 기업 실적 둔화 전망 등 연말 폭락을 이끌었던 악재들이 여전히 '1월 효과' 기대감을 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투신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1월에도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보다는 북핵 위기와 이라크전쟁 등 장외 악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이미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주가가 하락한 상태인 만큼, 추가로 떨어지기 보다는 지수 600선 안팎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연말 결산을 맞아 자금 회수에 나섰던 연·기금 등 기관은 당분간 불투명한 시장 전망을 이유로 매매를 자제할 가능성이 크고, 외국인 역시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이후를 대비하라

전문가들은 매수주체의 부재, 이라크전쟁 가능성, 북핵 위기 등 증시 안팎의 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2분기 이후를 고려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증권은 국가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면서도, 불확실한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만큼 낙폭과대 업종 대표주와 실적호전 예상종목 등으로 매매 범위를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LG증권 서 연구원은 "북핵 위기는 국내 주식 수요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인 만큼, 주식 보유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반등 때마다 현금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반도체 D램 가격의 하락과 출하량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통신(IT) 관련주의 매수시기를 늦출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IT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 반영될 경우에 대비,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신경제연구소 권혁부 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기계, 운수장비, 건설, 금융업 등이 강세를 보였다"면서 "2분기 주가 상승에 대비해 전기전자, 금융업 등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증권 김석생 연구원은 "장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초 및 신정부 출범 기대감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 LG전자 POSCO 등 업종 대표주와 설날 특수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달 중순부터 어닝시즌(기업실적 발표시즌)에 돌입하므로 실적에 따른 주가 급등락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