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머리 손질 후 업무 시작, 산상 시무식, 불우이웃을 찾아 첫 출근….'계미년(癸未年) 새해를 맞아 첫 출근하는 2일 톡톡 튀는 이색 시무식으로 새해 첫 출발을 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홍보대행사 예스피알은 이날 전 직원이 출근과 동시에 인근 미용실에 가서 새해를 맞았다. 파마와 염색 등 머리 손질을 하고 단정한 외모로 고객을 만나겠다는 취지에서다.
1943년생 양띠인 일화(주) 이종배(李鍾培) 회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 오른 전 직원에게 "항상 새벽을 여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며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했다.
전 직원이 산 정상에 올라 희망을 기원하는 회사도 많았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전직원이 단체 사진을 찍은 뒤 회사 부근의 서울 개포동 대모산 정상에 올라 새 다짐을 했으며, 홍보대행사 지아이지오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달 31일 1박2일 일정으로 강화도 마니산에 올라 '산상 시무식'을 가졌다. CJ(주) 직원들은 아예 종묘공원으로 첫 출근해 독거노인들에게 자사 제품인 햇반도시락을 나눠주었다. 박상면(朴相勉) 햇반팀장은 "사회에 봉사하는 한 해를 다짐하는 의미로 소외된 어른들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주)비티오는 이날 전 직원이 빌딩옥상에 올라 새해 소망과 다짐을 목청껏 외치는 것으로 시무식을 대신하고 이를 자체 개발한 카세트 데크에 녹음해 "새해 첫날의 각오로 항상 일을 하자"는 취지로 매일 아침 대표이사에게 들려주기로 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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