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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투사 살려주세요"/만성신부전증 르윈씨 정부서 난민 인정안해 수술위한 출국 발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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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투사 살려주세요"/만성신부전증 르윈씨 정부서 난민 인정안해 수술위한 출국 발묶여

입력
200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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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 정부의 조속한 난민지위 인정을 기다릴 뿐입니다."국내 체류중인 미얀마 민주화운동가가 난민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만성 신부전증 치료를 위한 신장이식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동료와 주위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미얀마 전국학생회연합 간부출신으로 미얀마 군사정권의 인권탄압을 피해 1996년 한국으로 탈출한 르윈(본명 마웅마웅윙·37·사진)씨. 국내에서도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를 결성, 군사정권에 항거해왔던 그는 2001년 4월 신장의 생리기능중단을 알리는 만성 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병상에 몸져누웠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의 단칸 숙소에 기거하고 있는 그는 뜻있는 국내 신부전증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주3차례 혈액투석치료로 간신히 연명해왔다. 그러나 두 달 전 매달 200만원이 넘는 투석치료비 지원마저 끊겨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투병을 돕고 있는 미얀마인 뚜라(31)씨는 "공장에서 일하는 몇몇 친구들이 치료비와 생활비를 보태고 있지만 80만원도 안 되는 월급으론 감당하기 힘들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다행히 캐다나, 호주 등지의 미얀마 동료들로부터 신장이식수술을 해주겠다는 제의가 들어와 완치의 길이 열렸지만 지난달 27일 한국정부의 최종 난민인정 결정이 유보돼 현재 수술을 위해 출국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투석치료를 위해 부천의 인근 개인병원에 들른 그는 "몸은 무겁지만 아직 고국의 민주화 운동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수술을 위해 하루빨리 출국하기를 소망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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