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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김영만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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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김영만 "이제부터…"

입력
200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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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슈터 김영만(31·193㎝)이 방황 끝에 제 자리를 찾았다. 국내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꼽히는 김영만은 지난달 31일 조성원(31·180㎝)과의 전격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창원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시즌 개막전 서장훈(서울삼성)의 이적과 최희암 감독(울산모비스)의 김영만 퇴출이 맞물리면서 타의에 의해 서울SK로 둥지를 옮긴 지 9개월 여만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모비스에서의 퇴출은 충격적이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더욱이 서울SK의 성적이 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책임론의 대상이 됐고, 급기야 포인트가드 황성인과의 역할충돌론으로 번지며 마찰을 빚었다.2일 현재 대구동양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창원LG는 단신 슈터 조성원보다는 장신에다 수비력까지 갖춘 김영만의 존재가 절실했다. 조성원을 기용하다 보면 미스매치가 나기 일쑤여서 여러 차례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고 슈팅가드 조우현과 역할이 중복돼 김태환감독을 고민에 빠뜨리기도 했다.

결국 김감독은 이번 시즌이 절호의 우승기회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주전 슈터 조성원을 내주고 김영만을 데려오는 모험을 감행했다. 김영만은 일단 첫 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일 인천SK와의 경기서 전반에만 13점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수비에서는 람보슈터 문경은을 단 2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이날 김영만의 활약은 기록상으로는 평균치에 불과했지만 수비 공헌도와 상대의 공격진을 헤집는 등 보이지 않는 부문에서 제몫 이상을 해냈다. LG는 김영만 강동희 조우현등 중앙대출신 막강 트리오와 리바운드왕 페리맨, 고무공 탄력의 소유자 블랙을 앞세워 창단후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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