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시리즈 중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최다 제작비를 투입한 007시리즈 20편 '007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미바람에 치여 맥을 못추고 있다. '007어나더데이'는 지난해 11월22일 미국 개봉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는 대 히트한 영화.그러나 '007어나더데이'는 지난달 31일 국내에서 개봉된 후 이틀간 서울에서 5만8,000여명, 전국서 19만명의 관객을 모은데 그쳤다.
007이 우리 관객에게는 지명도가 높은 액션 시리즈인데다 전국 140개(서울 40개)에 달하는 많은 스크린을 통해 대대적으로 개봉한 점에 비추어보면 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 같은 기간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은 전국에서 39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 홍보사인 올댓시네마 관계자는 "최근 극장앞에서 상영반대 시위까지 벌어진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이라면서도 "당초 서울 관객 100만명을 예상했었으나 목표치를 절반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CGV극장 관계자는 "'반지의 제왕…' 등이 객석점유율 90∼95%인데 반해 '007어나더데이'는 65∼8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영화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19만여명밖에 찾지 않은 것은 명백한 참패"라며 "서울 관객 50만명 달성도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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