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재벌의 구조조정본부(구조본)를 해체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조흥은행 매각이나 선물거래소 이관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인수위가 직접 개입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관련기사 12면
인수위 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 간사는 2일 기자들과 만나 "구조본이 사실상 과거의 그룹 기획조정실이나 비서실 체제로 회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며 "구조본의 해체 여부는 그룹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지만, 구조본의 운영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본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체를 권고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본은 외환 위기 초기인 1998년 4월 선단식 경영의 상징이던 각 그룹 기획조정실이나 비서실이 해체되면서 새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현재 삼성 LG SK 한화그룹 등에 설치돼 있다.
조흥은행 매각, 선물거래소 이관 등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에 대해서는 이날 간사회의를 열어 인수위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 정부에 맡기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매각은 정부 일정대로 조속히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인수위는 기능 재편 외에 현 정부 초기처럼 감축 목표를 정해 놓고 대규모로 공무원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추진하지 않고, 노사정위원회의 위상과 기능 강화를 위해 노사정위원장의 직급을 현재 장관급에서 부총리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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