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어치 월드컵 상품 좀 사가세요.'법원이 8월 파산 선고를 받은 월드컵 상품 대행사 코오롱TNS월드가 보유한 500억원 규모의 월드컵 상품을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지법 파산부는 18일 배지, 모자 등 이들 물품에 대해 각각 소비자 가격의 5%와 3.5%로 '초저가' 최저 입찰가를 정해 놓고 두 차례 공매를 실시했지만 연거푸 유찰됐다. 결국 공매 실패 후 최소 3.5% 선에서 1∼2개 업체와 수의계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과 코오롱TNS월드가 약정한 재고물량 판매 시한인 3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백방으로 뛰었던 법원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오롱TNS월드의 채권단과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는 국내 중소 납품업체들이 입게 된 손해를 감안해 FIFA에 연장 판매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 최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지만 FIFA가 로열티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FIFA는 코오롱TNS월드가 파산하기 전 로열티를 이미 지급한 물량 범위를 넘어서는 재고품 처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로열티를 받겠다는 입장이어서 난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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