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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검사 급증" 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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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검사 급증" 기대·우려 교차

입력
2003.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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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법연수원 졸업생 중 검사직을 지망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검찰 내부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법무부에 따르면 이달 수료 예정인 사법연수원 32기 졸업생 중 검사지원자는 모두 108명. 이중 27명이 여성으로 전체의 25%를 점한다. 이는 지난해보다도 4%정도 늘어난 것으로 현재 전체 검사 1,353명 가운데 여성이 67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1, 2년새 여검사의 증가추세는 괄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여성 연수원생들의 성적이 우수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종전에는 이들이 대형 로펌을 택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 법률시장 개방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현직선호 경향이 두드러지는데다, 검사직을 택할 경우 수도권 근무 확률이 높은 점 등이 여성검사 지망자가 늘어나는 요인이다. 연수원 성적이 근무지 배치에 결정적 변수인 만큼 성적이 우수한 여성이 검찰을 지망할 경우 그만큼 수도권에 배치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검찰 선망'에 대한 일선의 반응은 복잡하다. 우려하는 측은 거칠고 험한 검사의 업무특성상 여성은 아무래도 '전투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특히 3∼5년차에 이직율이 높은 점을 지적한다. 서울지검 한 부장검사는 "일을 알만하면 결혼이나 육아부담 때문에 로펌으로 옮기는 후배들을 종종 봐왔다"며 "여검사 급증이 검찰조직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법무부의 한 간부는 "검찰 조직에서 여성이 수행할 몫은 무궁무진하다"며 "꼼꼼하고 섬세한 일 처리로 벌써 두각을 나타내는 여검사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정반대의 의견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합리적인 절차와 판단을 중시하는 여성검사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기존의 부정적인 검찰문화도 크게 바뀌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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