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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학생에 꿈을… 무료과외방 운영합니다"/대구 "틈세 공부방" 20명 학생이 100여명으로 대학생 250명이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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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학생에 꿈을… 무료과외방 운영합니다"/대구 "틈세 공부방" 20명 학생이 100여명으로 대학생 250명이 자원봉사

입력
2003.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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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키우는 마음으로, 양(羊)과 같은 무위(無爲)로 새해를 열겠습니다."인터넷 '다음'의 카페 '틈세러브하우스'(http://cafe.daum.net/teumselovehouse)에서 '왕 누나' 로 불리우는 최선희(34)씨는 교재 구입은커녕 생계조차 이을 수 없는 지역 중고생을 위해 2002년초부터 무료 과외방을 운영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생활보호대상자보다 더 어려운 형편이지만 호적상 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어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학생들을 위해 '틈세 공부방'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것을 목격한 그는 무료 과외방을 개설키로 마음먹었다.

최씨는 먼저 대구지역 동사무소와 각급 학교를 방문, 개별면접을 통해 과외를 원하는 중고생을 모았다. 20여명으로 시작한 무료 과외방은 연말 100여명으로 늘었다. 또 지도교사 모집을 위해 대구지역 4년제 대학 게시판과 인터넷 카페 등을 활용, 250명의 자원봉사 대학생을 모집했다.

이들은 무보수로 주 2회 이상 학생들을 방문지도한다. 개설 첫 해 경북대 수시모집에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5명은 4년제 대학에 응시했다. 또 20여명은 고교진학을 앞두고 있다.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한 모임인만큼 학생들의 아픈 사연을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리면 즉각 후원자가 나선다. 올 겨울 김치조차 먹지 못한 아이들에게 손수 김장을 담가주기도 하고, 외투와 장갑을 모집하면 금새 물품이 답지했다.

최씨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방 하나조차 없어 최근 후원자의 도움으로 조그마한 공부방을 개설했다"면서 "학생들이 오히려 나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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